불교 성격 이론이 내 Enneagram 유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방법
인도 남부의 한 산악 휴양지에 있는 선불교 센터의 놀라울 만큼 잘 갖춰진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성격 이론을 접했습니다. 수련회에 앞서 책을 훑어보다가,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고 도서관의 영적인 성격과도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주제에 할애된 작은 책장 구역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에니어그램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선불교와 그 밖의 비이원론 철학처럼 좀 더 살펴보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가르침들 사이에서, 어쩐지 나 자신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는 다채로운 기하학적 도표에 끌렸습니다. 그래서 자아를 넘어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길 위에서 보낸 첫날들을, 남몰래 성격을 탐구하는 데 몰두하며 보냈습니다.
에니어그램에 따른 나의 성격
에니어그램 검사를 받기도 전부터 저는 제 유형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누가 봐도 명백한 개인주의자, 4번 유형입니다. 기억할 수 있는 한 오래전부터 저는 특별한 존재라고 느끼고 싶은 욕구에 이끌려 왔습니다. 제 취향은 남다르고, 감정이 삶을 이끌며, 세상, 적어도 제 세상이 마땅히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들어맞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쉽게 물리치곤 합니다. 그런데 이는 실망으로 이어지기 거의 확실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창의적이고 진정성 있게 살려는 노력은 제 신념 체계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찾아 세계 곳곳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대개 이런 지속적인 탐색은 영감을 주고 목적의식 있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때로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에 없던 믿음의 도약을 감행하며 무모해지기도 합니다. 에니어그램을 더 알아가면서, 이것이 자기보존 하위유형을 가진 개인주의자에게 매우 특징적인 모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강인함을 시험하기 위해 종종 스스로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습니다.
에니어그램 유형과 하위유형 모두에 들어맞았지만, 저는 여전히 그렇게 깔끔하게 설명되는 것에 저항했습니다. 제게 정말 와닿았던, ‘아하!’ 했던 순간은 4번 유형의 두려움에 기반한 동기, 즉 불완전하다는 감각을 제 안에서 알아차렸을 때였습니다. 어딘가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느낌, 바로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믿었던 그 무언가가 없다는 느낌은 처음에는 제가 여행을 떠나게 했고, 나중에는 삶을 영적 여정으로 보게 한 원동력의 일부였습니다.
불교에서 바라보는 성격
선불교는 에니어그램만큼이나 제게 새로웠지만, 저는 이미 아시아 전역의 사찰과 명상 센터에서 열린 명상 수련회와 강좌를 포함해 다른 전통의 불교 가르침을 수년간 탐구해 왔습니다. ‘올바른’ 영적 길을 찾기 시작한 초기에, 많은 불교 신자가 불교를 종교라기보다 철학 또는 심리학으로 본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그 핵심에는 인간이 자기성찰을 통해 본래의 본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전통 불교의 가르침에는 에니어그램처럼 자기성찰과 성장을 돕는 성격 유형 체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니어그램이 더 세밀한 체계이기는 하지만, 불교 성격 이론은 자기계발의 길에 또 다른 깊이와 명료함을 더해 준다고 느꼈습니다.
고려해 볼 기본 불교 개념
불교의 사상은 전반적으로나 4번 유형으로서나 에니어그램에 대한 제 이해를 깊게 해주었습니다. 이 개념들은 에니어그램 유형, 종교적 배경 또는 영적 성향과 관계없이 자신 안에서, 관계 속에서, 그리고 삶에서 더 큰 평화를 찾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유용할 수 있습니다.
1. 고정되지 않은 마음
불교에서 마음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마음을 마음이게 하는 고정된 본질은 없으며, 나를 ‘나’로, 당신을 ‘당신’으로 만드는 불변의 성격도 없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자아에게 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입니다. 하지만 4번 개인주의자인 저는 여기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굳이 무엇이 되기 위해 그토록 애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2. 세 가지 독
불교 철학은 인간이 탐욕, 분노, 무지라는 세 가지 정신적 번뇌 또는 ‘독’에 따라 세 가지 주요 성격 유형으로 나뉜다고 가르칩니다. 우리 모두에게 세 가지의 흔적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다른 것보다 더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탐욕은 쾌락 다음에 또 다른 쾌락을 좇게 하는 끌림입니다.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불편함을 피하며,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에서 눈을 돌립니다. 에니어그램 4번 유형인 저는 불교 체계상 스스로를 ‘탐욕스러운’ 사람으로 분류합니다. 자기표현과 진정성이라는 저의 핵심 가치는 인정받고 가치 있게 여겨지고 싶은 욕구로 볼 수 있으며, 종종 타인을 희생시키면서도 자신을 보존하려는 본능 역시 이 범주에 속합니다.
- 분노는 잘못된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좌절, 실망 또는 위협에 반발하고, 들어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말합니다! 에니어그램 용어로는 본능(또는 신체) 삼원, 즉 8번, 9번, 1번 유형이 분노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특성은 신체 중심 유형에서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무지 또는 망상은 명료함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망상적 성격은 결정을 내리거나 의견을 형성할 동기가 부족하며, 자기 의심과 불확실성에 기울고 타인을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제게 부족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을 동경하는 경향에서 가끔 이를 봅니다. 불교는 또한 4번 유형의 불완전하다는 감각이 우리 모두가 지닌 본래의 깨달음 능력인 불성에 대한 전반적인 무지를 가리킨다고 말할 것입니다.
3. 개인적 변화
에니어그램처럼 불교의 가르침도 개인적 성장의 길을 제시합니다. 이 과정은 과거의 부정적 경향, 즉 업의 패턴과 흔적을 정화하고 생각과 말과 행동을 통해 더 건강한 경향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해법은 원칙적으로 간단합니다.
- 탐욕의 해법은 관대함이며, 우리는 비집착을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 분노의 해법은 자애(메타)이며, 우리는 용서를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 무지의 해법은 지식이며, 우리는 마음챙김을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불교 성격 이론만 따로 보면 충분히 단순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에니어그램이 제시하는 개인적 성장의 길과 어떻게 연결될까요?
불교 가르침을 에니어그램 유형론에 적용하기
불교 심리학과 에니어그램은 모두 우리가 자신의 ‘특이점’을 알아차리도록 도와, 이를 받아들이거나 초월하거나 혹은 타인과 더 자비롭게 관계 맺을 수 있게 합니다.
저와 저 같은 4번 유형에게 에니어그램 성장 경로는 생각에 갇힌 상태에서 벗어나고, 자신에게 더 친절하게 말하며, 평정심과 자기절제를 실천하고, 자신과 타인 사이의 공통점을 알아차리라고 권합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감각을 넓히는 동시에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생각에 갇힌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교는 생각과 동일시되지 않으면서 생각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명상을 가르칩니다.
- 긍정적인 사고와 향상된 자존감을 북돋기 위해 불교 철학에는 자기연민과 자기애를 실천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 평정심을 실천하기 위해 불교는 강한 선호 없이 세속적 현상을 마음챙김으로 바라볼 것을 권합니다.
- 나와 타인의 공통점에 집중하기 위해 불교의 가르침은 자비와 공감을 강조합니다.
제가 특히 안심이 되는 점은 불교 철학이 우리의 성향을 의식적으로 선택했거나 부끄러워해야 할 무언가가 아니라 조건화와 업의 결과로 본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이런 패턴을 내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증거로 여기지 않고도 분명히 바라보기 쉬워집니다.
제 경우에는 특히 비집착을 통한 관대함이라는 불교의 해법이 제 유형의 탐욕적인 측면을 누그러뜨리는 데 매우 유용했습니다. 비집착은 삶에서 분리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르거나 흥미로운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또한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더라도, 감정이 내 삶을 좌우하게 두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관대하게 행동할 때면 자기중심성은 줄고 연결감은 더 커집니다.
결국 두 체계 모두 제가 가진 독특함, 어려움, 재능을 더 분명히 보고 감사하도록 돕습니다. 불교 심리학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 뒤에 고정된 ‘나’는 없으므로, 이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일깨워 줍니다.
마무리
에니어그램과 함께 불교 성격 이론은 제 고유하면서도 그리 고유하지만은 않은 습관과 성장의 기회를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합니다. 특히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어려운 마음 상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되는 마음챙김, 비집착, 평정심 같은 실천법을 제시합니다. 또한 제 특성과 다른 사람의 특성을 더 많은 수용과 더 적은 판단으로 마주하도록 이끕니다.
제가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 점은 불교의 가르침이 성격을 실제적이고 중요한 것으로 보면서도 고정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어느 한 부분에 의해 제한되지 않으며, 우리가 지나치다고, 너무 다르다고, 혹은 너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특성이 바로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레이철 마코위츠는 프리랜서 작가이자 공인 요가 및 명상 강사(500시간 요가 교사 훈련 이수), 그리고 장기 여행자로 현재 인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전 세계에서 자기 탐색과 대안적 삶의 방식에 관한 수업, 워크숍, 리트릿을 진행해 왔습니다. 신시내티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덴마크에서는 국제 비즈니스를, 콜롬비아에서는 스페셜티 커피를, 과테말라에서는 에너지 의학을, 네팔에서는 티베트 불교를 공부했습니다). 성격 검사는 그녀를 INFP이자 개인주의자로 분류합니다.